지난 3일 배우 김남길이 종합 엔터사 길스토리이엔티 설립을 공식화 하며 본격적인 독자 행보를 알렸다. 단순한 1인 기획사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설명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의기투합, 신뢰를 높였다.
드라마 '열혈사제' 흥행 이후 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결별 수순을 밟으며 연예계 FA 대어로 떠올랐던 김남길은 그 사이 굵직한 소속사들의 물밑 작업과 숱한 영입 제의에도 홀로서기에 마음을 굳히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남길의 1인 기획사 설립이 일찌감치 기정사실화 돼 있던 상황. 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궁금증만 샘솟던 찰나, 김남길은 '종합 엔터사 설립'이라는 묵직한 새 도전으로 그의 뚜렷하고 소신있는 작품 선택만큼 흥미로운 행보를 엿보이게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노선에 대한 빠른 결심에도 공식화가 다소 늦어진데는 김남길의 섬세한 완벽주의 성격이 작용했다는 후문. 모든 정리와 준비를 완벽하게 끝마친 후에 공표하는 수순이 그를 믿고 기다린 팬들에게도 예의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길스토리이엔티 출범 소식과 함께, 길스토리이엔티 측은 기다렸다는 듯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오픈하며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공개, 혹은 예고했다. 7일에는 GILSTORYENT·NGO·IP 통합 카카오채널 '김남길 with GILSTORY' 본격 운영을 알리기도 했다.
길스토리이엔티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자, 전략기획 전문가, 홍보 전문가, 아트 디렉터 등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제작, IP(지식 재산권)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특히 김남길은 지난 2015년부터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로서 다양한 글로벌 공공예술 캠페인과 직접 경영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길스토리이엔티를 통해 새로운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IP 사업을 결합한 스타트업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영입 및 육성, 작품 활동 지원, 재무 관리, 평판 및 리스크 관리 등 영역 별로 전문화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제공, 특히 아티스트의 가치를 콘텐츠로 구현해 아티스트가 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활동을 실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길스토리아이피'를 계열사로 설립했고,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자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망라하는 비즈니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K-콘텐츠로 글로벌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콘텐츠 포맷과 채널 플랫폼이 급변하며 아티스트의 가치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근간으로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접목해 아티스트 중심의 IP 사업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직접 "길스토리이엔티와 함께 여러 분야의 활동으로 찾아뵐 계획이다. 향후 점진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을 영입해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중심의 IP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큰 산을 넘고 울타리를 마련했으니 당장의 할 일은 단연 '본업 열일'이다. 새해부터 영화 '야행' 촬영에 돌입한 김남길은 드라마 '아일랜드' 출연을 검토하며 브라운관 복귀도 타진 중이다.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와 응원 속 작품으로 보여줄 '배우 김남길'의 진가에도 기대감이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