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무도(武道)를 병행하는 '무도 축구인'이 있다. 주인공은 용인대 축구부 신재욱(21)이다.
신재욱은 지난 5일 끝난 'KBS N 제17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풀백과 미드필더 등을 소화하며 용인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빛났다. 신재욱은 수비상도 받았다.
이장관 용인대 감독은 수훈선수로 신재욱을 꼽으며 "축구 특기생이 아닌 일반 학생이 축구부에 들어와 수비, 중원을 가리지 않고 궂은일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신재욱은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축구 특기생인 용인대 선수들은 체육학을 전공한다. 신재욱의 전공은 용무도(龍武道). 생소한 이 무술은 용인대 무도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무술 및 호신술의 장점만 모아 만든 한국산 창작 무술이다. 유도를 기본으로 태권도, 레슬링, 합기도, 복싱, 씨름, 검도 등 7가지 무도가 들어있다.
신재욱은 "용무도의 꿈을 안고 용인대에 왔지만, 축구에 눈길이 갔다. 용무도와 축구를 병행했다. 지금은 축구가 더 좋아졌다. 꿈이 더 커졌다. 프로선수까지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부에 들어가서 감독님이 원하는 것에 맞춰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에는 뒤로 물러나 있었는데 계속 시도해보니 조금씩 올라섰던 것 같다. 감독님도 기용을 많이 해줘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무도가 축구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유연성이 좋아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코치님들이 '공중에서 내려올 때 낙법을 하라'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 연세대와 경기에서 '텀블링 스로인'을 시도해 화제를 만들었다. 공중으로 앞으로 한 바퀴 돈 후 스로인을 했다. 무도인다운 모습이었다. 당시 중계진도 감탄사를 내질렀다.
신재욱은 "조금 더 멀리 던질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해볼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리버풀)이다. 신재욱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다 뛸 수 있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다가오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