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대표 부자 6명이 세계 부자 순위 500위 안에 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가치가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재산이 크게 늘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세계 500대 부자에 한국인은 이재용 부회장(51위), 서정진 회장(177위),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201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330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401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1위)이 포함됐다. 이들 6인의 재산은 1년간 약 27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을 상속한 것으로 간주해 재산이 1년 전의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에서 4배인 280억 달러(약 31조원)로 증가했다. 상속분을 제외한 이 부회장의 재산 증가분은 집계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재산 증가율을 보인 인물은 서정진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1년 전 50억9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올해 131억 달러(약 14조5000억원)로 157.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서 회장이 직접 또는 비상장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주가는 각각 131.8%, 91.9% 급등했다.
김정주 대표의 재산은 1년 전 54억7000만 달러(약 6조500억원)에서 112억 달러(약 12조4000억원)로, 김범수 의장은 1년 전 39억4000만 달러(약 4조3600억원)에서 80억2000만 달러(약 8조8000억원)로 각각 104.8%, 103.6% 불어났다. 이 중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카카오의 2대 주주 케이큐브홀딩스의 가치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블룸버그는 권혁빈 창업자의 재산이 현재 67억2000만 달러(약 7조4000억원)로 1년 전 대비 98.2%, 정몽구 명예회장의 재산이 65억1000만 달러(약 7조200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47.3%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상장 주식, 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한 뒤 부채,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부자 순위를 매긴다. 이번에 순위에 들어간 국내 부자 6인 모두 코로나19로 제약, 온라인 서비스, 게임 사업 등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혜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