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라이블리가 몸을 너무 잘 만들어왔다. 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렸다"고 칭찬했다. 허 감독에 따르면 라이블리는 지난 시즌 대비 10파운드(4.5㎏) 체중 감량을 했다. 미국 개인 훈련을 그만큼 철저하게 진행했다는 의미다. 이날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라이블리는 올해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5일(5월 23일~7월 16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영향으로 112이닝 소화에 그쳐 규정 이닝(14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보여준 위력적인 모습(9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줄다리기 끝에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90만 달러(9억9000만원)에 재계약 사인했다. 2020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최대 총액 95만 달러(10억5000만원)였다. 보장금액이 7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20만 달러(2억2000만원) 낮아졌고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은 5만 달러(5500만원) 줄었다.
함께 재계약한 데이비드 뷰캐넌의 계약 조건과 비교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결과다. 뷰캐넌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50만 달러로 최대 150만 달러(16억6000만원) 계약했다. 보장금액만 100만 달러로 라이블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 90만 달러를 넘어선다.
허삼영 감독은 "10파운드를 줄이니까 몸이 슬림해졌다. 움직임도 그렇고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과) 유쾌하게 잘 지낸다"며 "뷰캐넌하고 본인하고 (연봉) 차이가 있으니까 같은 팀원이지만 보이지 않는 자존심 같은 게 있을 거다"고 분발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