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코리아 제공 일본산 자동차의 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차의 국내 판매량은 10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0대)보다 21.6% 줄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4.6%에 그쳤다.
브랜드별로 렉서스 443대, 토요타 400대, 혼다는 19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0%, -4.8%, -42.0% 하락했다.
수입차 판매 톱 10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도 없다. 베스트셀링카 역시 마찬가지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5732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6위에 올랐지만 1월에는 264대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는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총 판매량은 2만564대로 2019년 판매량 3만6661대 대비 43.9%가량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디자인과 가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국산차·유럽차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앞세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미 지난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만 연간 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비중을 8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시에나 하이브리드·캠리 부분변경 모델을, 렉서스코리아는 스포츠카 LC 컨버터블·LS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반일감정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도 대규모 할인정책을 펼치지 않는 이상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