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짜 카드'라 불리는 신용·체크카드가 무더기로 단종된 가운데, 이를 아쉽지 않게 해줄 신상 카드들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7개 전업 카드사(신한· 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신용카드 178종이 단종됐다. 또 체크카드도 44종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불러온 소비 트렌드와 금융환경의 변화가 카드의 존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와 온라인 콘텐트 이용이 전 세대에 걸쳐 급증하고, 각종 '페이' 등 간편결제 이용이 대폭 확대됐다. 동시에 항공 마일리지나 면세점 혜택 등 여행 관련 카드는 인기가 급락한 상황이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날 하나카드는 차세대 시리즈 카드로 선보인 'MULTI' 카드 2종을 추가로 내놨다.
이번에 선보이는 하나카드 'MULTI 영(Young)', 'MULTI 오일(Oil)' 신상품 2종은 최근 주목을 받는 각각 1인 가구와 자동차 출·퇴근족을 위한 특화 상품이다.
MULTI 영 카드는 1인 가구의 월 사용금액과 소비 트랜드 등을 고려해 전월 실적을 3단계로 구분, 총 7개 영역에서 월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MULTI 오일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주유비를 할인해주거나 주차, 차량정비, 커피 할인 혜택을 넣었다.
앞서 내놓은 하나카드의 'MULTI' 시리즈 신상품 3종은 모든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를 전월 실적 조건과 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는 'MULTI 애니(Any)', 'MULTI 온(ON)' 2종과 주말 주·중 소비에 맞춰 월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MULTI LIVING' 상품 1종이었다.
비슷하게 롯데카드도 시리즈 카드로 신상품을 채워나가고 있다.
롯데카드의 시리즈 브랜드는 ‘로카(LOCA)’다. 이 중 ‘로카 백(LOCA 100)’은 기본 1% 할인에 온라인 가맹점 특별 할인으로 1.5% 할인을 제공한다. 100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바우처 금액만큼 할인도 제공해 플렉스 라이프를 즐기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 ‘로카 머니(LOCA MONEY)’는 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전용 포인트인 ‘로카코인’를 적립하고, 포인트로 금융 이자를 납부할 수 있어 매달 발생하는 금융 이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카드다.
이와 다르게 현대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PLCC 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PLCC는 카드사들이 기업과 1대 1 제휴를 맺어 기업이 상품을 설계하고, 카드사는 상품 비용과 수익을 관리한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네이버가 손잡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특화된 PLCC가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포털을 비롯해 웹툰·음악·영상 등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는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력과 브랜딩과 데이터가 있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대카드는 이마트와 코스트코,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과 제휴로 PLCC를 출시해 성과를 내온 바 있다. 이에 현대카드는 지속적인 PLCC 신상 카드 출시로 제휴 업체 고객까지 확보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 행태의 변화로 인기가 덜해진 카드는 사라지면서 고객의 달라진 선호 서비스에 맞춰 새로운 카드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