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3인 3색의 워밍업을 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쓰리박'의 첫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은 서로를 신기해하면서도 도전 분야에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세리는 박찬호의 골프 도전에 "생각하시는 것처럼 만만치 않다"라며 냉철한 답변을 내놓아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LA에서 가족들과 골프 나들이에 나선 박찬호는 "골프에 대한 씨를 딸들에게 뿌리고 싶다"라며 골프 농부의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월드 클래스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골프 새싹 세 딸들에게는 스윙 한 번, 퍼팅 한 번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프로 뺨치는(?) 엄격한 TMT 코칭을 했지만, 찬호 패밀리의 실세이자 골프 농장주라 할 수 있는 아내에게만은 무한 "굿 샷!"을 외치며 팔불출 면모를 뽐냈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홀로 외롭게 잠에서 깨어나 혹독한 골프 훈련을 위해 한국의 한 골프 아카데미로 향하는 박찬호의 모습이 공개돼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는 고퀄리티 힐링 요리를 하기 앞서 돼지고기 발골에 도전, 농장 부부마저 놀라게 만든 실력을 자랑했다. 다년간의 먹부림으로 익힌 감각으로 특정 부위를 바로 캐치하는가 하면, 눈으로 익힌 발골 기술을 그대로 발휘해 섬세함과 힘이 동시에 요구되는 등뼈와 돈마호크 발골까지 거뜬히 해내며 돼지고기 마스터다운 솜씨를 뽐냈다.
박지성은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타기 전, 은퇴를 결심하게 한 무릎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찰받는 내내 긴장하던 그는 운동 종목을 잘 선택했다는 의사의 말에 그제야 긴장을 풀었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배 기성용, 이청용과 격 없이 친한 박지성의 모습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역 선수 아빠인 기성용과 서로 자기가 더 힘들다며 육아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9년 전 박지성의 휴대전화를 몰래 봤다는 기성용, 이청용의 고백에 급격히 혈압이 상승한 박지성의 새로운 모습이 웃음을 불러왔다. 이어 박지성은 기성용과 함께 혹한 속 야간 낭만 라이딩을 즐기며 사이클의 매력을 맛보기로 선사했다.
'쓰리박'은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전혀 새로운 도전인 골프, 요리, 사이클에 대한 진심을 보여줬다. 과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세 사람의 도전은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선사할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