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은 '마드리드 더비(스페인·레알 마드리드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더비(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밀라노 더비(이탈리아·AC 밀란 VS 인터 밀란)' 등 연고 라이벌전에 흥분한다.
K리그1(1부리그)에도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연고팀 맞대결 '수원 더비'다.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수원 더비'가 5년 만에 K리그 팬들을 찾아간다. 10일 수원 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3라운드로 펼쳐진다.
5년 전 '수원 더비'는 K리그 최고 흥행 요소 중 하나로 활약했다. 수원시는 축제의 장소였다. 양 팀 구단기 300개가 수원 시내 곳곳에 휘날리는 등 유럽 축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열기로 뜨거웠다.
경기력도 박수를 받았다. 3부리그에서 2부리그, 그리고 1부리그로 올라온 수원 FC와 리그 전통의 강호 수원의 승부 결과는 쉽게 점칠 수 있었다.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4번의 맞대결에서 수원이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4경기 모두 '1골 차 승부'였다.
2016년 5월 14일 첫 대결에서 수원이 2-1로 승리했고, 7월 10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세 번째 경기가 '역대급'이었다. 두 팀은 무려 9골을 주고받은 끝에 수원 FC가 5-4로 이겨 '수원 더비'의 절정을 찍었다. 10월 30일 마지막 대결에서 수원이 3-2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해 수원 FC가 2부리그로 강등되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수원 더비'는 펼쳐지지 못했다. 올 시즌 앞두고 수원 FC가 1부리그 승격해 '수원 더비'가 재현된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좋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광주 FC, 2라운드에서 성남 FC를 꺾고 8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캡틴' 김민우를 중심으로 김건희, 유주안 등 수원 유스 출신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원은 수원 FC를 상대로 9년 만에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수원 FC는 아직 승리가 없다. 1라운드에서 대구 FC와 무승부를 거둔 후 2라운드에서 FC 서울에 0-3으로 완패했다. 수원 FC는 라이벌전 승리로 반전의 동력을 찾으려 한다. 올 시즌 앞두고 박주호, 윤영선, 한승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 돌풍의 시작을 '수원 더비'가 되길 기대한다.
'수원 더비'를 앞둔 두 수장의 의지도 결연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수원 FC가 승격 후 전력 보강을 많이 했다. 첫 경기 때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FC 서울과 경기를 보면서 전력도 분석할 생각이다. 첫 '수원 더비'를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수원의 2경기를 체크하고 분석했다. 안정적이었다. 특히 공격이 세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올 시즌 '수원 더비'는 홈에서 첫 경기를 한다. 승리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