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이오)에 대한 일반 공모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의 일반 공모주 첫날에 14조8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SK바이오의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83대 1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82.4대 1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78.2대 1, 미래에셋대우 63.3대 1, SK증권 77.3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로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54.1대 1, 13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로 산출한 총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은 약 14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5조9000억원), 빅히트(8조6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를 훌쩍 넘어선 액수다.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일반 공모 마지막 날인 10일 청약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흥행이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는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 도입 이후 기업공개(IPO)가 이뤄져 10주만 청약해도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또 중복 청약이 가능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청약을 각각 신청하면 최소 6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별 모집 물량 배정 비율은 NH투자증권 37%, 한국투자증권 23%, 미래에셋대우 22%, SK증권 8%, 삼성증권 5%, 하나금융투자 5%다.
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SK바이오의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기관의 수요예측에서 1275.5대 1의 경쟁률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K바이오의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공모가는 최상단인 주당 6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SK바이오의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한다. 이로 인해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길이 열렸다. 일반인이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인기 공모주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1주를 배정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수 천만원이 필요했다.
SK바이오의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13만원)로 결정되고 상한가(16만9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을 찍는다면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의 공모 규모는 1조4917억원, 상장 전 시가총액은 4조9725억원으로 확정됐다. 10일까지 일반 공모를 받고 1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