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68) 위원장이 도쿄 올림픽을 이끈다.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바흐 위원장은 10일(한국시간) 제137차 IOC 총회 화상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94표 중 찬성 93표, 반대 1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서독 펜싱 대표팀 선수로 금메달을 딴 바흐 위원장은 2013년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출돼 8년간 IOC를 이끌어왔다. 그는 "압도적인 신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 눈과 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림픽 슬로건을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에서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함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인 연대에 대한 강력한 약속과 새로운 세계의 도전에 대한 적절하고 겸손한 적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년 전 IOC 수장이 된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역점 수행 과제로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 개최 비용 최소화를 추구했고, 로비로 얼룩진 기존 올림픽 유치 도시 결정 과정도 2단계로 바꿔 투명성을 확보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북한의 참가를 지원하고 남북 개회식 공동입장,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앞장섰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받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개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도쿄가 잘 준비 된 개최지다.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대회 진행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7월 23일 열리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270개 월드컵 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고, 이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20만여 건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다. 국제 행사가 건강을 보호하면서 열릴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스폰서십 및 방송사로부터 확보할 수입이 2021∼2024년에는 30억 달러(3조4000억원), 2029∼2032년에는 40억 달러(4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