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파이프 여제’로 불리는 재미교포 스노보더 클로이 김(21ㆍ미국)이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클로이 김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2020~21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3.75점을 획득해 포디움 맨 윗자리에 올랐다. 2위 매디 마스트로(미국ㆍ89점)를 4.75점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클로이 김은 2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고수의 지위를 재확인시켰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2019년 미국 유타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 복귀 이후 가파른 상승세라 우승 소식이 더욱 반갑다. 클로이 김은 2019년 세계선수권 제패 이후 US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이어진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파이프에 오르지 못했다. 때마침 대학(프린스턴대) 진학까지 겹치며 2019~20시즌 일정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클로이 김은 1월 FIS 월드컵에 출전하며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올해 출전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하프파이프 여제’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