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온라인 방송에서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최근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비슷한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등장한 배우 오윤아씨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한다.
주호민 작가는 14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펄이 빛나는 밤: 선재 이야기' 생방송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주호민 작가는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선재는 주호민 작가의 첫째 아들이다.
그는 방송에서 "첫째 선재가 발달장애가 있다. 자폐가 있어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며 "원래 초등학교도 작년에 갔어야 했다. 9살인데 이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주호민 작가는 그동안 이사를 자주 다닌 이유, 온라인 생방송 중에도 자주 전화를 받았던 이유, 만화 스토리를 직접 쓰지 않고 작가와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 등 모두 자신의 삶을 첫째 아들에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자녀의 장애를 고백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이나 지인들은 다 알고 있었다"면서 "불특정 다수에 알리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무겁게 받아들일까봐. 혹은 악용될까봐 저어 했었다"고 했다.
이어 주호민 작가는 "언젠가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오윤아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같이 나온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윤아 배우는 지난 5일 KBS 요리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아들과 함께 출연했다.
주호민 작가는 앞으로 첫째 아들 선재와 관련한 이야기를 종종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다 보니 우리 주변에 발달장애 아동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 관련 이야기를 만화나 영상으로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라고 했다.
주호민 작가는 2010년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과함께'는 영화로도 제작돼 두 편의 영화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주 작가는 현재 동료 웹툰 작가들과 함께 유튜브 등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