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1부에는 결혼식 당일 도망간 남자친구를 찾는 남지현(수지)의 여정이 그려졌다. 그리움과 분노 등 요동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빠른 전개 속 남지현의 다양한 면모가 높은 몰입감을 안겼다. 꿈이 있던 시절부터 이젠 무엇이라도 되고 싶은 취업 준비생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다. 웃음 가득하던 학생 때와 달리 현실에 좌절하고,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수지의 심정은 남지현의 원망과 그리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투영되며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남지현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와의 감정 다툼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겉으론 까칠해 보이지만 내면은 여린 '겉바속촉' 캐릭터의 성격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사사건건 엄마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다투기를 반복하지만 속으론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고, 김범수(성찬)의 사소한 행동에도 위로받는 수지의 진심은 남지현의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급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녹여낸 남지현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냄과 동시에 수지의 성장을 응원케 했다.
단막극 특유의 빠른 속도감에 남지현의 진가가 톡톡히 발휘됐다. 웰메이드 단막극을 탄생시킬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