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희망을 유소년에서 찾은 차범근(68) 팀 차붐 이사장. 1988년 시작된 그의 곧은 의지가 33년을 달려왔다.
16일 '제33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공격수 이사무엘(전주조촌초), 미드필더 김예건(청주 FC) 등 남자 선수 16명과 최우수 여자선수상 백지은(진주남강초) 그리고 최우수 지도자상에 조용기 양산 FC 감독까지 총 18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33년 동안 200여명의 수상자가 등장했고, 박지성, 이동국, 기성용(FC 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한국 축구의 스타들이 배출됐다.
치범근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이들 역시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해마다 차범근 축구상을 준비하면서 든든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었다. 힘든 한해였다. 그럼에도 팀 차붐 선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한국 축구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차범근 이사장은 "나는 여러분들을 통해 꿈을 꾼다. 여러분들은 팀 차붐의 자긍심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시작할 수 있다. 나와 여러분들의 소중한 약속이다. 선정된 선수 한 명, 한 명 모두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러분들의 꿈을 지원하게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팀 차붐에 선발된 선수들은 독일 원정을 떠나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투어로 대체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꺾이지 않아 K리그 투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월로 예정된 K리그 투어에서는 K리그 산하 유소년 팀들과 친선경기를 갖고, 한국 축구 레전드들이 참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제33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명단 GK : 이서준(대동초), 백종훈(포철초) DF : 전세완(한남대유소년축구클럽), 홍근정(신곡초), 김세빈(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김재하, 이정훈(이상 진건초) MF : 김예건(청주 FC), 노연우(안산더베스트 FC), 이성윤(대동초), 박수영(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정태환(어정초) FW : 이사무엘(전주조촌초), 최리완(양산 FC), 장시우(청주 FC), 이준우(GS경수클럽) 최우수 여자선수상 : 백지은(FW·진주남강초) 최우수 지도자상 : 조용기 감독(양산 FC) 팀 차붐 K리그 투어 감독 : 김성욱 감독(강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