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에서 6회 초 SSG 로맥이 3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제이미 로맥(36)의 방망이가 3월부터 심상찮다. SSG는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로맥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 선제 솔로 홈런, 1-1로 맞선 6회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지난 14일 KT전에서 기록한 만루포까지 더하면 평가전 4경기(12타석)에서 홈런 3개를 쏘아 올렸다. 이날까지 평가전 성적은 타율 0.545(11타수 6안타), 9타점이다.
로맥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을 빼앗은 상대 투수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밴 라이블리(이상 삼성),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 등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재계약이 불투명했던 그는 올 시즌 '화려한 부할'을 알렸다.
로맥은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 0.282였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945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SK(SSG의 전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깊은 부진에 허덕이기도 했다. 개막 후 7월까지 홈런 13개에 그쳤는가 하면, 타율은 0.251로 뚝 떨어졌다. OPS는 0.827이었다.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진 SK는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빈자리에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데려왔다. 이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로맥의 기량 저하를 대비한 결정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로맥은 화이트가 입단한 뒤 놀라운 반등세를 보였다. 8월 이후 69경기에서 타율 0.316, 19홈런, OPS 1.070을 기록했다. 덕분에 로맥은 총액 11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로맥은 SK 시절부터 5시즌째 같은 유니폼을 입으면서, 구단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SSG는 공포의 중심타선을 갖춰가고 있다. 정확한 타순은 미정. 3~5번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로맥과 최정, 여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추신수까지 합류하면서 무시무시한 위용을 자랑한다.
최정은 2016년과 2017년 리그 홈런왕이었다. 최근 5시즌 동안 18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홈런 1위. 2위 두산 김재환(161개)보다 22개 더 많다.
추신수의 합류는 중심타선의 파워를 더한다. 그는 MLB에서만 홈런 218개를 기록했다. 2017~2019년 세 시즌 연속 20홈런을 돌파했고, 빅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MLB 통산 장타율은 0.447이다. 추신수는 스스로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고 하나, KBO리그에서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18년 41홈런을 친 한유섬까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SSG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힘'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