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이 첫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39·SSG)가 KBO리그 첫 번째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3-11로 대패. 지난 11일 SSG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는 그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자체 훈련으로 컨디션만 조율했다. 당초 전날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경기 전 "타이밍을 볼 거다. 100% 안 친다고 말은 안 하고 싶다. 공을 많이 보는 게 우선이다. 노리는 코스로 공이 왔을 때는 쳐볼 생각"이라며 "그게 첫 타석이 될지 두 번째 타석이 될지 모르겠다. 그냥 서서 죽고(아웃) 싶진 않다. 나름대로 얻을 건 얻으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1회 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NC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초구 볼, 2구째 스트라이크를 가만히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빠른 공에 헛스윙했고 4구째 바깥쪽 꽉 찬 스트라이크에 반응하지 않아 삼진 처리됐다. 경기를 중계한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추신수 선수가 체크해야 할 거 같다. 메이저리그보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좌우로 살짝 넓다"고 얘기했다.
두 번째 타석은 0-7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째 파울로 볼카운트가 몰린 추신수는 3구째 볼을 골라냈지만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헛스윙과 비슷하게 높은 쪽 코스 빠른 공에 배트가 끌려나갔다.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송명기에게 2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어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김강민과 교체돼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추신수가 세 타석을 소화한다"고 예고했고 계획대로 움직였다.
추신수는 경기 후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몸 상태가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