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됐다. 두산 제공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회를 넘기지 모했다.
미란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⅔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로 조기강판을 자초했다.
미란다는 1회 초 선두 타자 정은원과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내줬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커브가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들었다. 후속 타자 노시환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연속 볼 2개로 볼넷을 허용했다. 이번엔 변화구가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들어갔다. 타자의 배트는 미동도 없었다. 3번 하주석은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 놓고도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라이언 힐리에게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초구 시속 150㎞ 직구를 가운데로 던졌다. 타구는 우익 선상에 떨어졌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후속 타자 이성열은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하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1루 주자의 진루를 막지 못했고, 타자는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에 놓였다. 장운호를 삼진 처리한 뒤 상대한 이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세 번째 실점, 이어진 유장혁과의 승부에서는 좌측 선상 텍사스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타순이 돌았다. 정은원과의 두 번째 승부. 다시 한번 불리한 볼카운트(2볼)에 놓인 미란다는 이후 공격적인 투구로 나섰지만, 9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일곱 번째 실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투구 수는 59개. 두산 벤치가 결국 움직였다. 구원 투수 김명신이 후속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미란다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미란다는 지난 14일 등판한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속 150㎞까지 찍히는 강속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투수는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제구 난조에 고전했다. 변화구 제구가 매우 흔들렸다. 10타자를 상대하며 평균 5.9구를 기록했다. 6구 이하 승부는 초구에 안타를 허용한 힐리와의 승부가 유일했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안 좋은 결과를 자초했다.
두산은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지난 17일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국내 선발 두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우려가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