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노조에서는 사측에서 확진 사실을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방역 당국과 KT, 노조 등에 따르면 이달 초 KT 웨스트 사옥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최근까지 KT 구리지사 8명, 그 가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KT 관계자는 이날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 하지만 방역 수칙대로 직원들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KT 새노조는 지난 18일 코로나 확진자가 모두 8명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새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쉬쉬하며 처리하고 있어 KT 직원들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KT의 이같은 행보에 모두가 공들이고 있는 방역 시스템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 사내에서도 투명하게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KT 웨스트 사옥에서의 확진자 발생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KT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온 “웨스트 11층 확진자 나왔다던데 사실인가요”라는 물음에 “네 기업 본부”라며 답글이 달렸다. ‘쇼통말고소통’이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숨기려 하지 말고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추가 감염을 예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블라인드를 통해 정보를 겨우 파악하는구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재택근무 시행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KT는 지난해 7월 광화문 사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스트와 웨스트 사옥 모두 폐쇄하며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11층만 재택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동선에 구내식당도 포함됐음에도 KT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관련해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KT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과 경영진들의 안일한 코로나 대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재택근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원칙 없는 방역 관리가 리스크'라고 경고했다"며 "경영진은 전국 KT 청사 곳곳에 확진자가 나왔지만 상황 공유도 하지 않고 쉬쉬하며 처리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