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5일 오후 일간스포츠에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회까지 나온 내용을 끝으로 더이상은 보지 못 하게 될 것이다"며 "신경수 PD가 현재 일일이 배우들에게 연락을 돌려 폐지를 통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중국풍으로 범벅된 1회부터 논란이 됐고 한국의 위인들을 폄훼했다. 1회에서는 태종을 환시와 환청으로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해 문제가 됐고 충녕대군을 한낱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들게 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2회에서는 최영 장군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가 있었다. 한 놀이패가 "그 목사가 충신 최영 장군의 먼 일가 친척이라는 말도 있던디… 그랴도 되겄습니까?"라고 묻자 민진웅(잉춘)은 "충신? 하이고 충신이 다 얼어죽어 자빠졌다니? 그 고려 개갈라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돼지 잡게해놓고서리 개·백정 새끼라고 했지비아니"라고 말한다. 사망 당시 국민 모두가 슬퍼한 최영 장군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묘사하며 왜곡했다.
이 여파가 광고로 이어졌다. 방송국의 대부분 매출은 광고 수익. 제작지원인 쌍방울·탐나종합어시장·호관원은 중단을 공지했다. 금성침대·블랙야크·쿠쿠·삼성·반올림피자샵·에이스침대·바디프렌드·하이트진로·CJ제일제당·LG생활건강·코지마·KT·동국제약 등 약 20개 기업이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드라마는 역사왜곡에 중국풍 범벅으로 논란에 논란이 계속됐다. 장동윤(충녕대군)이 기이한 악령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사제 요한(달시 파켓)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통역사 서동원(마르코)은 기생집에서 대접을 부탁했다. 건물과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이었다. 식탁에 놓인 술병엔 빨간 색으로 '주(酒)'라고 적혀 있고 이전까지 사극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피단(오리알을 삭힌 음식)을 비롯해 월병과 중국식 만두가 가득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다음주 방송을 쉰다고 공지했으나 결국 광고가 다 떨어졌고 대중이 등을 돌린 이상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폐지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