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샛별' 조인성이 전해주는 신선함에 푹 빠져들고 있다. 예능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 인간미가 뿜어져 나와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첫출발을 알린 '어쩌다 사장'은 20년 지기 절친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뭉친 예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두 남자가 시골 가게 주인이 돼 고군분투하는 열흘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 18일 방송된 4회분에서 5.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데뷔 첫 고정 예능에 입성한 조인성은 차태현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을 알렸다. 슈퍼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제작진의 특별한 지침이나 안내사항이 없자 처음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절친 차태현과 의기투합해 하나씩 풀어냈다. 아이디어 제공에도 적극적이고 가게 운영에 있어서도 빼는 법이 없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간다.
현재는 원천상회를 대표하는 셰프로 활약 중이다. 이 슈퍼는 간이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조인성은 숨겨뒀던 요리 실력을 거침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게 라면과 계란말이·어묵탕 등이 빛을 발하며 손님들의 마음을 훔쳤다. 가게를 찾은 화천의 최고령 어르신들은 "짬뽕보다 더 맛있다"라며 조인성이 끓인 대게라면을 칭찬했다. 상품성이 떨어진 대게들을 모아 싼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양질의 라면을 제공하니 손님도 좋고 슈퍼 주인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였다.
절친들이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슈퍼를 찾을 때면 환한 얼굴로 맞곤 한다. 배우 박보영에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윤경호와 김재화에겐 놀림과 진심 어린 말들을 곁들이며 쥐락펴락한다. 특히 영업 전후 단란하게 모여 식사를 할 때 인간 조인성의 면모가 더 많이 묻어난다.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가며 그간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과 마주하게 한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지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이 담기곤 한다.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 촬영 내내 솔직하게 참여했다. 이게 예능인가 휴먼 다큐인가 드라마인가, 어떨 때는 영화 같기도 했다. 여러 모습과 장르, 분위기가 공존하는 작품 같다. 요즘처럼 사람들의 정이 그리울 때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어쩌다 사장'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