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현모 KT 대표의 경영평가 점수를 D등급으로 매겼다.
28일 KT새노조는 "구현모 대표의 종합 경영평가 점수는 D등급이었다. 경영평가 실시 후 처음으로 CEO 취임 첫해 D등급을 받은 경우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구현모 대표의 첫 임기인 2020년 경영평가를 시행했다. 평가를 위해 내부 위원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KT CEO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매출과 이익 등 경영실적, 윤리경영, 노동인권, 지속가능경영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다. 이를 종합해 A~F등급으로 나눴다.
KT새노조 측은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KT의 연간 매출은 2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며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 8.4% 증가했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또 미래 먹거리로 꼽은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이 지체됐다고 평가했다. 기업회선을 제외한 IT·솔루션 매출은 전년보다 0.6% 줄었고 지난해 관련 매출은 1조1547억원으로 전체의 4.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KT새노조는 "구 대표는 취임 후 1년 내내 탈통신과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를 표방하며 홍보와 단기적 주가 올리기에만 열중했다"며 "광역본부 체제를 도입한 뒤 본업인 통신이 오히려 방치되고, 과거 퇴행적인 허수 영업이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진의 보강은 전혀 없이 구태의연하게 기존 이사를 연임시키는 등 혁신 의지의 실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전사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미 정해진 방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부 소수 및 외부 기관에서 일부 항목을 가지고 진행한 평가가 공신력이나 신뢰도를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