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어 주전 선수 대부분을 뺀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었다. 이에 따라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티켓은 2일 한국전력-우리카드전 결과에 따라 그 주인공이 결정 난다.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21-25, 14-25, 25-22, 19-25)으로 졌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준PO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에 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2일 한국전력-우리카드전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5위 한국전력(승점 55, 18승 17패)이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1점만 얻어도, OK금융그룹(승점 55, 19승 17패)이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앉아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V리그 남자부는 오는 4일 준PO 개최가 확정됐다. 남자부는 3위와 4위의 승점이 3점 이하면 준PO가 열리는데, 3위 KB손해보험이 승점 58을 기록해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중 한 팀만 봄 배구 막차를 탈 수 있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3위로 준PO에 진출해 수원 홈에서 준PO를 치른다. 한국전력이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거나, 2-3으로 패하면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친다. 이 경우, KB손보의 홈 구장인 의정부체육관에서 준PO가 열린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1-3 혹은 0-3으로 패하면 OK금융그룹이 극적으로 마지막 봄 배구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OK금융그룹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29일 우리카드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이날 세터 한선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레프트 곽승석, 센터 조재영 등 주전 선수 대부분에게 휴식을 줬다. 정지석도 1, 2세트만 소화하고 3세트부터는 웜업존을 지켰다.
토종 라이트 임동혁은 서브 5개, 블로킹 5개, 후위 공격 6개를 성공해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3개 이상씩 성공)을 달성하며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한선수, 권영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개인 통산 1만3000세트 성공을 달성했다. 손현종도 11점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OK금융그룹이 패하면서 LIG손보 시절이던 2010~11시즌 이후 무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