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 뒤 드라마에서 하차한 지수(28·본명 김지수)로 인해 제작비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드라마 제작사 측이 지수의 소속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일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서울중앙지법에 지수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상대로 주연배우 교체에 따른 추가 제작비 발생과 피해 회복을 위해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설화 속 평강 공주와온달 장군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으로 지수는 남자주인공 온달 역을 맡아 출연하던 중 하차했다.
제작사 측은 "지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함에 따라 재촬영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큰 상황인데 키이스트가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 않아 결국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지수의 소속사 측은 "제작사 측과 소통하면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성실히 합의에 임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데 갑자기 소송을 제기해 당황스럽다"며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달이 뜨는 강'이 6회까지 방송한 시점에서, 온라인에서 지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네티즌은 그를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등으로 지칭했고, 피해자 연대도 생겨났다. 당시 드라마 촬영은 총 20회 분량 중 18회까지 마친 상태였다.
지수는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직접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사건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속해서추가 증언이 잇따르며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결국 지수는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했고, 배우 나인우(27·본명 나종찬)가온달역을 이어받게 됐다.
제작사는 7회부터 나인우를 투입시켜 기존 촬영했던 미방영분(7~18회)까지 다시 제작해 방영했다. 이후 평균 시청률이 10%(닐슨코리아 기준)에 근접하고 190개국에 수출되는 등 안정을 되찾자, 지수의 출연분으로 방영됐던 1~6회도 재촬영에 들어갔다.
한편 지수는 지난해 12월 입대영장을 받아 올 10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 측은 "논란과 상관없이 대영장이 나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