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회사들이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식품회사 중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15곳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이 5조98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대상(2조649억원), 오뚜기(2조3052억원), 롯데칠성음료(2조1620억원), 농심(2조1057억원), 하이트진로(2조493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어 동원F&B(1조7814억원), 롯데푸드(1조7189억원), 롯데제과(1조5312억원), 삼양사(1조5248억원), 매일유업(1조4604억원), SPC삼립(1조2655억원), 신세계푸드(1조2262억원), 대한제당(1조1148억원), 사조대림(1조862억원)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회사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0%를 넘은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영업이익율 5% 넘긴 곳도 5개에 불과했다.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율이 8.8% 가장 높았으며, 오뚜기(6.7%), 매일유업(6.1%)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세계푸드로 0.8%에 그쳤다.
반면 다른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12.3%, 14.9%였다. 네이버(34.9%)와 카카오(16.9%)도 10%를 넘었다.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5.1%, 41.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경쟁이 심하고 가격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이윤을 많이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