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화 임종찬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제공 데뷔 2년 차 외야수 임종찬(20·한화)이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이강철(55) KT 감독은 부임 세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4일 한화전) 승리를 맛봤다. 2019·20시즌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고, 각각 5연패와 3연패를 당했다. 6일 수원 LG전에서 만난 이 감독은 "운이 따랐다"며 웃어보였다.
승부 기로에서 이강철 감독을 긴장시킨 한화 선수가 있다. 우익수로 나선 임종찬이다. KT는 2-2로 맞선 9회 말 2사 1·2루에서 배정대가 한화 좌완 투수 김범수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타구가 빨랐고, 임종찬이 비교적 홈과 가까운 지점에서 공을 잡았기 때문에 2루 주자 송민섭의 득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김범수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긴 어려웠다고 봤다. 2사였기 때문에 어떤 타구가 나오든 2루 주자는 홈으로 쇄도하라고 주루 코치에게 지시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종찬의 송구는 홈플레이트 좌측으로 살짝 벗어났고, KT 송민섭은 간신히 득점에 성공했다. KT의 3-2 승리.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타구가 우측으로 향했을 때부터 노심초사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 보니 (임종찬의) 어깨가 정말 좋더라. 배정대가 타석 때도 '타구가 오른쪽으로만 가지 말아라'하고 바랐다"라고 웃었다. 이어 "임종찬의 송구가 너무 좋았지만, 한 번 튄 덕분에 득점했다. 행운도 따랐다"고 돌아봤다.
6일 한화 임종찬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제공 임종찬은 2020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8순위)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신예 외야수다.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했고,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를 기록했다. 고교(북일고) 시절 투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했던 임종찬은 데뷔 첫 시즌부터 빼어난 송구 능력을 보여줬다. 보살도 3개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레이저 송구'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던 것.
올해는 타격 능력도 향상된 모습이다. 4일 KT전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 소형준을 강판시키는 중전 적시타를 쳤다. 6일 SSG전에서는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SSG 선발 투수 박종훈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우완 언더 핸드 투수 박종훈은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 매우 까다로워하는 유형이다. 임종찬도 2020시즌 4번 맞대결에서 안타 없이 2삼진만 기록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잘 대처했다.
임종찬은 내야수 박정현과 함께 한화 야수진 세대교체를 이끌 대표 주자로 평가된다. 확실한 무기(강견)가 있고, 타격 능력도 성장하고 있다. 그의 데뷔 2년 차 레이스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