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에 서울을 떠나 전원생활을 시작한 프리랜서 작가 김영우 씨가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책에 풀어냈다.
서울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살던 저자는 안정을 추구할 법한 나이 마흔에 도시를 떠나 가평에 터를 잡고 동네 책방 '북유럽'을 열었다. 누구나 꿈꿔볼 법한 전원생활과 서점 운영이지만 막상 해보니 로망과 현실은 달랐고, 일상의 기록들을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에 담아냈다.
저자는 "집에는 사시사철 각종 벌레가 출몰하고 마당에 잡초는 무성히 자라며, 시시때때로 뱀과 벌을 마주치고, 겨울의 추위는 혹독하다. 책방도 마찬가지. 똥줄 태우며 운영하지만 하루에 두 권만 팔아도 다행이다 싶을 만큼 밥벌이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도시 생활자이자 육식주의자, 대한민국에서 아들로 살아온 저자가 40대에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을 선택한 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때때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고, 삶의 길목에서 고민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이 남성으로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왔음을 깨달은 뒤 '집안일은 내가!'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매일 가족의 삼시세끼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막상 살림을 도맡아 해보니 집안일이 삶의 필수 영역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임을 깨닫는다. 반려견 덕에 채식도 시작했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없지만 "막상 해보니 나름 할 만하고" "오늘 하루를 살아서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는 저자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 순간 고민 끝에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려 애쓴 흔적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