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14로 뒤진 9회 초 수비에서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투수로 투입했다. 불펜 소모를 줄이려는 의도였다. 강경학은 두산 타선에 4점을 내줬다.
경기 중계를 맡은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과연 입장료를 내고 이런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저 같으면 안 본다"라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도였다. 안 위원의 발언은 야구팬의 비난을 샀다. 야구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수베로 감독을 11일 열리는 3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선택 배경을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수베로 감독의 설명.
- 10일 두산전 9회 초에 야수 2명을 투수로 냈다. 상황을 전한다면. "어제(10일) 기준으로 다음날(11일) 중요한 경기가 있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 앞으로도 야수의 투수 투입을 볼 수 있나. "'그런 일이 더 있을 것이다, 없을 것이다'라고 확답을 할 순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런 상황이 나온다면 불펜 투수를 아끼려는 이유로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
- 강경학과 정진호가 나선 이유는. "일단 그 전에 선수들에게 '투수를 해본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대부분 '오래 전에만 했다'고 하더라. 강경학 선수에게 물어봤을 때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정진호 선수, 최재훈 선수도 가능하다고 했다."
- 한 야구 해설위원이 9회 초 운영에 대해 비난을 했다. "그 의견을 주신 분이 1-14로 지고 있던 8회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은 경험이 있는 지 묻고 싶다. 오늘(11일) 경기는 선발 투수로 카펜터가 나온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다. 상식적으로 운영을 하려고 했다."
- 불펜 소모를 줄이려는 의도는 야구팬도 잘 안다. 야수가 투수로 등판했을 때 부상 우려는 있다. "그 부분은 고민하는 포인트다. 그래서 강경학 선수한테도 ;무리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만 투구하라'고 지시했다. 야수를 투수로 내세울 때, 부상이라는 포인트는 항상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