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주 만에 구치소로 복귀한다. 이 부회장의 복귀와 더불어 ‘사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구치소로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애초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지난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이번 주까지 추가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수술 이후 고열 등으로 고생한 이 부회장은 몸무게가 7㎏가량 빠져 홀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의료진들이 추가 입원을 권했지만 이 부회장은 폐를 끼치기 싫다며 퇴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 3월 복통을 호소했지만 참다가 통증이 심해져 19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상급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내년 7월 말까지 수감해야 형기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에 공격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라 총수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 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했다.
이런 와중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최근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도 이날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호소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 병원서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한다는 보도를 보고 두서없이 이렇게 펜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장군은 147만8772㎡(약45만평)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산업단지는 기장군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미래 산업혁명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여였다.
마지막으로 오 군수는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이 부회장이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