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정규시즌 10경기 만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부진(1승 평균자책점 6.30)했던 조쉬 스미스(34)를 퇴출하고 15일 제이크 브리검(33) 재영입을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 건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이다. 올 시즌 라이블리의 성적(1패 평균자책점 11.42)은 스미스보다 더 좋지 않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라이블리 교체' 관련 질문을 받고 "그걸 여기서 얘기할 순 없다. 그 얘기로 선수를 흔들 이유가 없다. 그걸 내가 막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현장에서 같이 뛰고 있는 라이블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응원하는 게 그 선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거지 퇴출설 자체가 플러스 요인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퇴출로 인해 라이블리가 위기감을 느낄 가능성은 크다. 허삼영 감독도 이 부분은 동의한다. 허 감독은 "그 기사(스미스 퇴출)가 본인에게 자극이 됐을 거고 굳이 내가 말 하지 않아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언급해)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KBO리그 3년 차다. 2019년 8월 퇴출당한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4승 4패 평균자책점 3.95)을 거둬 재계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옆구리 근육 파열로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면서 성적(6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이 하락했다. 그 결과 연봉 총액이 삭감된 재계약 안을 받아들였다.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 올 시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라이블리는 일단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16일 예정된 사직 롯데전 등판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