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가 촬영 중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이 자발적으로 섬에 갇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자산어보'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느낀 감정을 보다 현실감있게 담기 위해 흑산도 인근 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정약전으로 분한 설경구와 창대 역으로 출연한 변요한은 도초도와 비금도 등의 섬에 함께 머물며 촬영에 임했다.
설경구는 태풍으로 인해 변요한과 섬에 고립된 에피소드를 밝히며 “태풍으로 제작진이 육지로 철수했을 때에도 변요한과 섬에 남았다. 태풍을 함께 바라보며 영화 속 정약전과 창대처럼 서로 우정을 나눴는데 상당히 낭만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또한 영화 속 좋은 호흡의 비결 중 하나로 섬 촬영을 꼽으며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벗으로서 아직도 ‘진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전해 '자산어보' 촬영장 밖에서도 돈독한 우정을 다진 설경구와 변요한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또한 변요한은 스스로 집에 가지 않았던 ‘자발적 고립’의 이유에 대해 '자산어보' 속 캐릭터 창대를 언급하며 “창대라는 인물을 한 순간도 놓고 싶지 않았고, 캐릭터에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밝혀 캐릭터의 내면을 진정성있게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짐작케 한다.
한편, 설경구는 섬에서 생활하는 배우들을 살뜰히 챙긴 이정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은은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생활을 할 때 거처를 제공하며 물심양면 돕는 가거댁 역으로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자산어보' 촬영 당시 이정은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섬과 육지를 오고갈 때마다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을 챙겨오며 현장에서도 가거댁스러운 면모를 보였다고. 이렇듯 설경구와 변요한을 비롯한 배우들이 섬 생활을 하며 만들어간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는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여져 관객들을 흥미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