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AOA, 에이프릴 2012년의 티아라, 2020년의 AOA 그리고 2021년 에이프릴까지. 아이돌 그룹들의 '팀 내 왕따'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18일 에이프릴의 전 멤버 이현주가 "팀 멤버들에 의해 3년 동안 욕설, 폭행에 시달렸다"는 장문의 폭로글을 공개하면서 연예계에 '팀 내 왕따' 문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팀 내 왕따' 논란의 대표적인 그룹은 티아라다. 2012년 티아라의 '류화영 왕따 사건'. 당시 은정, 효민, 지연 등의 티아라 멤버가 '의지의 차이'라는 워딩으로 '의지 약한 한 친구가 팀에 피해를 끼친다'는 저격성 글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팬들은 추정에 나섰고 당시 발목 부상을 입어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류화영이 그 저격의 대상임을 밝혀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특정 멤버를 다른 모든 멤버들이 따돌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규정, 티아라를 거세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소속사가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소속사는 "류화영을 팀에서 방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 따돌림 당한 사람에게 문제의 책임이 있다는 식의 인상을 줘 네티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소속사의 발표 후, 이 문제는 단순히 티아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왕따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확대됐다. 당시 네티즌들의 여론은 가해자를 방출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그러나 류화영이 결국 팀에서 나가게 되고 티아라는 이 사건을 기점으로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엔 AOA가 멤버 불화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권민아는 SNS에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투병 중일 때 스케줄 때문에 자주 보지 못해서 힘들었다. 우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떤 언니가 '울지 마라, 너 때문에 우리가 왜 눈치를 봐야 하냐'고 말하며 나를 옷장에 가두려고 했다"는 폭로성 글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어떤 언니'가 AOA의 리더 지민으로 짐작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민은 해명 없이 SNS에 '소설'이라는 짧은 단어만 올려 대중의 의심을 더 짙게 만들었다.
결국 권민아는 연이은 폭로 속에 지민을 실명으로 언급했다. 권민아는 "10년이 넘도록 지민에게 폭언을 비롯한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를 참다 못해 AOA를 탈퇴했다. 자살 시도를 했으며 지금은 정신 질환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민아는 봉합 치료를 받은 손목 사진까지 올리며 자살 시도의 증거까지 공개했다. 지민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2020년 8월 8일에는 권민아가 또 한 번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긴급 이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OA의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 시간부로 지민은 AOA를 탈퇴하며,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엔 에이프릴이다. 양 측의 치열한 공방 속에 아직까지 사실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양상은 이전 사례들과 유사하다. 왕따를 받았다는 쪽의 주장과 이를 '소설'이라 부인하는 소속사와 멤버들. 이들의 치열한 공방 속에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