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투데이’ 등 복수의 미국 매체는 LA 레이커스의 2019~20 미국 남자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을 축하하기 위한 백악관 방문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ESPN의 데이브 맥메나민 NBA 담당 기자는 일정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다만,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방문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NBA 파이널 우승팀이 백악관에 방문하는 건 196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오랜 전통이다. 주로 다음 시즌 중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에서 경기가 있을 때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우승팀은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하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 NBA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명맥을 잇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 스포츠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데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의 반감도 있었다. 지난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토론토 랩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에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었다. 마지막으로 백악관에 방문한 NBA 우승팀은 2015~16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지난해 10월 우승을 확정한 LA 레이커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 방문하기를 희망했다. 지난 1월 ‘야후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LA 레이커스 선수들은 2020~21시즌 중 NBA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전통이 부활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르브론 제임스 또한 NBA 우승팀이 백악관을 다시 방문한다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월 공개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때 LA 레이커스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A 레이커스는 결국 백악관에 가지 못하게 됐다. 비록 레이커스의 일부 선수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NBA는 대규모 모임을 갖는 것을 피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로써 LA 레이커스는 백악관 방문 없이 이달 29일(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와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