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지난 주말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2월 오픈한 곳으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현대 서울에서 본인이 직접 촬영한 짧은 영상과 사진들을 공개했다. 해시태그를 보면 이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 강남, 신세계 영등포 백화점을 둘러본 뒤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백화점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행보를 보인 뒤 요즘 떠오르는 경쟁사의 백화점을 방문한 것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월 오픈 후 한 달 매출이 1100억원을 거두는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백화점 신규 점포로 꼽힌다.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을 절반 이상 배치한 ‘리테일테라피’ 개념으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올해 매출 1조원 달성 전망이 나오는 등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사의 현장뿐 아니라 경쟁사의 현장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정 부회장은 새로운 핫플레이스 등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경쟁사 방문을 통해 경영 인사이트도 얻고 있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인 롯데마트 매장을 둘러본 뒤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호텔 경쟁업체인 롯데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도 방문했다.
재벌 오너가에서 SNS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건 흔하지 않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일상 모습, 연예인과 기념촬영, 요리, 맛집 등 여느 일반인처럼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시물은 30개 남짓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0만명에 달하는 ‘SNS 스타’다.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활용한다. 요즘에는 자사의 SSG 랜더스 야구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18일 SSG 유니폼을 풀 착장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레전드 박찬호의 “지명타자입니까? 아니면 구원투수입니까?”라는 댓글에 “응원단장ㅎ”라는 답글을 남기며 구단 홍보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