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배우 티파니 영이 "소녀시대 연습보다 힘들었다"며 공연 준비에 대해 털어놨다.
티파니 영은 19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카고' 속 록시 하트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200대 1의 경쟁룰을 뚫고 배역을 쟁취한 그는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 감사한 마음에 준비성과 연습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21년째 공연 중인 '시카고'에 대한 부담감은 동료와 선배들을 통해 털어냈다. 티파니 영은 "연습 때부터 선배님들을 따랐다. 나를 붙잡고 '넌 록시야'라고 했다. 선배님들이 내가 내 자신을 믿기도 전에 늘 '넌 우리의 록시야'라고 해주신다. 매일매일 '맞습니다' 이러면서 임했다. 심플한 이런 구호가 나를 정말 꽃피우게 했다"며 캐릭터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선 티저에서 티파니 영은 소녀시대 때보다 연습이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이에 그는 "소녀시대보다 더 힘든 이유는 너무 명확한 레거시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너무 훌륭한 스토리에 그에 딱 맞는 디렉션이 정확한 작품이다. 소녀시대 전엔 '시카고'처럼 정해진 길은 없었다.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은 반면, '시카고'는 체크리스트가 명확한 준비과정이라 힘들었다. 어린 나이, 어린 감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연습량과 텍스트였다. 모든 면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라고 부연했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티파니 영의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회차였다. 멤버들이 보러와서 '난 못한다' '너니까 하는 거다'라는 응원을 해줬다.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한 캐릭터란 점을 이해해줬다. 한국 공연을 처음 멤버들과 봤기 때문에 더욱 색다른 기분도 느꼈다. 멤버들이 '네가 언젠가 해낼 걸 알았지만 그 시작인 작품이 '시카고'라는 것에 뭉클하다'고 해줬다. 점점 짝꿍을 맺어서 올 것이라고 한다"고 웃었다.
'시카고'는 재즈, 술, 욕망, 폭력, 범죄, 그리고 돈이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자극적인 범죄와 살인을 저지른 쿡카운티 교도소의 여죄수들의 이야기다. 2000년에 초연해 한국에서 21년 째 뮤지컬 팬을 거느리고 있다. 티파니 영은 아이비, 민경아와 함께 록시 하트 역을 맡았다. 록시 하트는 정부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 들어와 벨카 멜리의 인기를 빼앗는 코러스 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