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선발의 호투도 빛났지만,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9회 말 등판한 젠슨이었다. 이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젠슨은 단 10구로 세 타자를 압도했다. 시애틀의 호타순을 구위로 압도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지난해 신인왕 카일 루이스를 포함해 1, 2, 3번 타자가 젠슨을상대했지만 최고 97마일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젠슨은 최고 95.1마일의 커터(4구), 최고 97마일의 싱커(5구)와 83.7마일의 슬라이더(1구)로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이닝을 완벽하게 매조지었다.
지난해부터 구위 회복이 계속 진행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젠슨은 지난해 시즌 전 드라이브 라인에 방문해 구위 회복을 꾀했다. 지난해 시즌 초 구속이 소폭 상승했으나 시즌을 소화하고 연투가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확실하지 못한 모습에 현지 팬들도 신뢰를 보내지 못했다. 지난 12일 등판에서 95마일 기록을 시작으로 호투를 계속했지만 14일 경기 중에는 홈팬에게 야유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젠슨은 분명 달라졌다. 이날 승리로 4세이브를 챙긴 젠슨은 올 시즌 8이닝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도 11.25개로 수준급이다. LA타임스 빌 샤킨스 기자 “젠슨은 이번 시즌 32타자를 상대했다”라며 “피안타를 2개 허용하면서 10개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라고 전했다.
달라진 구위와 연투를 피해 기용하는 벤치 덕분이다. 다저스 공식 블로그 다저인사이더는 “젠슨의 97마일 투구는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구속도 95.6마일에 불과했다. 2017년 최고 98마일을 기록한 이후 이어져 온 하락세를 극복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현재의 구위라면 2017년 전성기에 준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지난해 구속 감소의 원인이었던 연투를 최대한 피하고 있다. 올 시즌 7번 등판한 젠슨은 연투가 단 한 번뿐이다. 이틀 휴식이 2회, 사흘 휴식이 1회였고 시애틀을 상대로는 나흘 휴식 후 등판했다. 여유 있는 불펜 상황을 고려한 기용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2018 아메리칸리그 리베라 상 수상자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017년 밀워키 마무리였던 코리 크네블과 계약해 젠슨의 뒤를 받치고 있다. 마무리 경험이 확실한 만큼 젠슨이 쉬더라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