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X 네이버 ‘슈퍼 뷰티풀 위크’ 기획전 이미지 컷 화장품 업체 1위 아모레퍼시픽이 '공룡 포털' 네이버와 함께 한 첫 상반기 최대 기획전에서 역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수만여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행사 규모와 횟수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네이버 쇼핑라이브 카테고리의 주인공은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었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슈퍼 뷰티풀 위크'를 진행했는데, 설화수·헤라·라네즈·미쟝센·려 등 아모레를 대표하는 13개 브랜드의 인기 제품이 전진 배치됐다. 이목을 잡아끌었다. 총 12회에 달하는 쇼핑라이브 방송이 쉴 새 없이 진행되는 동안 누적 뷰만 60만회 이상을 돌파했다.
아모레는 행사 동안 쿠폰도 통 크게 풀었다. 기획전 중 각 브랜드 스토어별로 '스토어찜'과 '소식알림'을 신청하는 고객에게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또 방송을 통해 구매할 경우 각종 사은품도 안겼다.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네이버 뷰티 카테고리' 위클리 기획전을 통틀어 역대 매출 신기록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10월 이보다 작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매출도 당시보다 90% 신장했다"고 말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새로운 고객 확보다. 이 관계자는 "신규 고객이 100% 이상 늘었다는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다. 과거 네이버 내 브랜드스토어에서 한 번도 아모레 제품을 쓰지 않은 신규 고객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는 구체적인 신규 고객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만 명 이상의 새로운 소비자가 아모레 제품을 처음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모레는 슈퍼 뷰티풀 위크가 좋은 성과를 내자 향후 행사를 연 2회에서 3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상반기 최대 국내 행사를 마무리 지은 아모레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아모레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투자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A 화장품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메인에 한 주 동안 대대적으로 행사하는 건 사실 상당히 드문 일이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 역시 "관심 있게 봤다. 우리 브랜드도 들어가고 싶지만, 비용 때문에 시도하지 못한다"며 "대기업, 그중에서도 국내 지지 기반을 더 필요로하는 아모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네이버에 지나치게 종속될 경우 향후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모레=네이버'라는 소비 공식이 생기면 자생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사실상 수수료 싸움이다.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채널이다 보니 (네이버가) 갈수록 원하는 것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디지털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삐를 쥐었다. 이번 슈퍼 뷰티풀 위크는 네이버와 손을 잡은 아모레가 작심하고 선보인 최대 행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답이라면 네이버를 확실히 품에 안고 가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앞으로도 네이버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에게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