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사죄했다.
기성용은 “2016년께 아버지(기영옥 전 부산 대표이사)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운영해보자고 제의하셔서 선뜻 동의했고, 당시 한국에 계시던 아버지께 모든 것을 일임했다”면서 “땅을 구입하신 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무지에서 비롯한 내 잘못”이라며 잘못을 시인한 그는 “내가 돈만 좇아 살길 원했다면 그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걸 잘 안다”고 설명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어 “모든 게 내 불찰이고 잘못이다. 더 철저히 스스로를 검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할 것이며,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2016년 부친 기영옥씨와 함께 구입한 토지에 대해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 변경 등의 혐의가 드러나 22일 불구속 입건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기성용 입장 표명 전문
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몇 일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 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던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