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 주연배우 전여빈은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 느와르 영화라고 딱 정하기 보다는 홍콩 영화에 대한 환상이 컸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엄청 좋아했다"고 운을 뗐다.
전여빈은 "당시 나왔던 많은 느와르 영화들을 보면 남자 주인공들이 총을 쏘면서 전우애 동료애를 나누지 않냐. '나도 저런 영화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꿈꿨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우가 되고 나서는 막연한 꿈을 직접적으로 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낙원의 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마음으로만 품었던 것이 맞닿아서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도적 캐릭터라는 점이 눈에 띄었고, 좋았다"는 말에는 "나 역시 기쁘게 생각했다. 재연이가 일반적인 이야기에만 있었던 친구였다면, 통상적으로 봐 왔던 정통적인 느와르의 단순 여자주인공이었다면 솔직히 안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하지만 '낙원의 밤' 재연은 다른 지점들이 있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 마지막 10분이 재연이를, '낙원의 밤'을 선택하는 큰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 영화로 주목받은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초 스크린용으로 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을 이유로 넷플릭스에 판매 되면서 지난 9일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