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에 포근한 쉼터가 되어준다.
봄날의 아날로그 멜로 감성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조진모 감독)'가 28일 관객들과 만난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매개체로 써 내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충무로 대표 청춘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편지로 서로의 감정과 상황을 전하는 독특한 호흡을 맞췄고, 강소라가 특별출연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군대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강하늘의 진정성과,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이 담긴 천우희의 애정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다양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온 강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는 삼수생 영호로 분한다. 남들과 다른 속도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영호의 성장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에 위로를 건네는 또 다른 청춘은 천우희가 연기한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천우희는 팍팍한 현실에도 씩씩하게 현실에 지지 않는 소희로 분해 유쾌하면서도 보통의 청춘을 선보인다.
2021년판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를 표방하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최근 몇 년간 충무로에서 씨가 말랐다고 여겨진 멜로 장르에 모두가 공감할만한 추억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작품에 의미를 더했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은 물론 소중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감성 가득한 이야기가 침체된 극장가에 봄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촉촉하게 적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작은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8일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0.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 후 입소문을 통한 관객 몰이를 기대케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