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임직원들에게 배정된 주식 평가액이 SK바이오팜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SKIET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 수는 427만8000주에 달한다. 10만5000원의 공모가를 대입하면 4491억9000만원 규모다. SKIET 직원 수는 218명이다. 산술적으로 1인당 배정된 주식수는 1만9623주, 공모 금액은 20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받을 수 있었던 1인당 공모 금액이 9억3000만원이었는데 2.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IET 임직원은 수 억원을 투자해도 10주도 받기 힘든 일반 청약자에 비해 공모주 청약 기회가 더 열려있다. 하지만 실제 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직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청약이 미달될 경우 실권주가 발생해 일반 공모 청약에 배정되는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에 따라 공모 주식의 5%인 106만9500주가 일반 공모 청약에 배정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391만5662주 중 244만6931주가 청약됐다. 1인당 주식 수가 1만1820주로 주식 평가액은 5억8000만원이었다.
SKIET는 26일 공시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83대 1을 보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일반 공모 청약이 끝나고 5월 11일 상장된다. 상장 첫 날 ‘따상’에 성공한다면 임직원의 경우 1인당 약 33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으로 배정된 주식의 매도는 1년간 제한된다. 이로 인해 실제 차익 실현은 힘들다.
그렇지만 퇴사자의 경우는 예외다. 퇴사하면 우리사주조합 주식도 팔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차익 실현을 위해 임직원이 대거 퇴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SKIET에서도 상장 후 퇴사 행렬이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