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테의 헤더골에 당하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손흥민의 프로 데뷔 첫 우승과 토트넘 홋스퍼의 13년 만의 리그컵 정상 탈환도 모두 좌절되었다.
한편, 승자 맨시티는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그컵 정상 등극에 성공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 맨시티는 그 기쁨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운명의 4강전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지난 15일(한국시간) UCL 8강 2차전에서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를 2-1로 제압, 합산 스코어 4-2로 4강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자 15-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맨시티는 16강부터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연이어 제압하고 온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4강에 오른 '슈퍼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은 토트넘의 전 감독이자 손흥민의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왼쪽)과 포체티노 감독. 사진 = getty 포체티노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총 18번의 맞대결 동안 3승 5무 10패로 열세이다.
하지만 스페인 라리가 시절 에스파뇰 감독으로 데뷔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을 거쳐 토트넘을 이끈 포체티노 감독과 당시 최강의 팀이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맞대결 성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2018-2019시즌 토트넘 감독 시절 포체티노가 UCL 8강에서 손흥민의 활약으로 맨시티를 꺾고 4강에 진출했던 승리 한 번이 전체 맞대결 성적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메츠와의 리그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현지 인터뷰에서 "내일은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를 보겠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를 시청했을 포체티노 감독은 애제자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선수들의 눈물에 같이 아픔을 느꼈을 것이며 또한 토트넘에서의 아쉬웠던 UCL 준우승의 아픔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의 아쉬움을 재현하지 않고 파리 생제르맹의 구단 첫 빅이어의 영광에 도전한다는 다짐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팀의 UCL 4강 1차전은 오는 29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