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8일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예 좌완 투수 오원석이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타선은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5회까지 1점도 내지 못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7회 공격에서 빅이닝(4득점)을 만들며 역전했고, 셋업맨 김태훈과 '임시'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8·9회를 막아내며 승리했다. 2연패 탈출. 시즌 12승(9패)째를 거뒀다.
빅이닝은 한동민이 완성했다. SSG는 0-2로 뒤진 채 맞이한 7회 말, KT 셋업맨 유원상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들어냈다.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동민은 이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했다.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공격적인 타격으로 좌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들어왔다. 이 경기 결승타.
SSG는 최근 악재가 생겼다. 개막 초반 팀 타선을 이끌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최주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 김원형 SSG 감독은 27일 KT전을 앞두고 "(최주환이 맡던) 5번 타자는 한유섬을 기용한다.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했기 때문에 곧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유섬은 이 경기(27일 KT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8일 경기에서는 승부를 가르는 안타를 때려냈다.
2루수로 나선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도 중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SSG는 역전에 성공한 뒤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김태훈이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기세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김성현이 후속 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강습 타구를 노련하게 잡아내 유격수에 토스, 유격수가 1루 송구까지 안정감 있게 해내며 더블 플레이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 타구가 외야로 빠졌다면 무사에 동점 주자가 나가는 것이었다.
김성현은 최주환이 이적한 뒤 주로 유격수로 나섰다. 최주환 이탈 뒤 다시 2루수로 나섰다. 김성현과 한유섬 모두 원래 주전이었기에 대체 활약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투·타에서 자리를 비운 선수의 공백을 메워내며 SSG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