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즈원이 흩어진다. 12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를 찾아 연예 활동 2막을 준비한다.
유닛 논의 결렬 아이즈원은 29일 CJ ENM과 스윙엔터테인먼트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마무리하고 팀 활동을 종료한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온 스윙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와 Mnet은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아이즈원의 프로젝트 활동은 예정대로 오는 4월 마무리한다.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12명 멤버들의 최선의 활동을 위해 각 소속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며 논의를 해왔다. 멤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향후에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지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즈원은 지난 2018년 Mnet 오디션 '프로듀스48'을 통해 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까지 12인조로 데뷔했다. 한·일 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라비앙로즈' '비올레타' '파노라마'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사기 혐의)으로 담당 PD가 구속되면서 활동을 잠깐 중단하기도 했으나, Mnet은 아이즈원을 조작의 피해자로 보고 지원을 이어갔다. 논란 속 지난해 발매한 3장의 앨범은 대중성과 팬덤 화력을 입증했다. 2020년 여자 아티스트 누적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데뷔 앨범을 포함한 전체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130만장에 달한다. 초동 판매량은 3장 모두 35만장 이상을 기록, 역대 걸그룹 초동 순위 2~4위를 싹쓸이했다. 연장, 유닛 논의는 당연했다. 조작 사태를 고려해 지난해 12월로 활동을 마무리하자는 말이 나왔기에, 당초 계약 종료 시점보다 빨리 각 소속사가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추가 연장은 결렬됐고, 지난달까지도 이어왔던 유닛 이야기도 지금은 쏙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멤버들끼리 친하기 때문에 언제든 컬래버레이션과 같은 프로젝트 활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 행보는 아이즈원 마지막 공식 활동은 지난달 13일과 14일 온라인 단독 콘서트 'ONE, THE STORY (원 더 스토리)'다. 당시 김민주는 "여러분을 만난 건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 모든 순간이 크고 작은 행복으로 남아 언제까지고 저를 지켜줄 것 같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기억하겠다. 2년 반 동안 많이 부족한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셨을텐데 함께 지치지 않고 달려와주신 스태프들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강혜원은 "위즈원(팬클럽)이랑 함께한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위즈원한테 받은 게 너무 많다. 2년 반동안 속상하게 해드린 적도 많다. 나로 인해 좋은 말만 들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저로 인해 그러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 같아서 미안해서 계속 마음에 계속 남아있다. 위즈원이 항상 사랑한다고,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해줘서 나도 누군가의 행복이 된 것 같아서 이제는 그런 마음들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멤버들과 위즈원과 함께한 날들이 너무 행복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는 일본으로 떠났다. 팬들의 배웅에 히토미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본가로 돌아가 휴식기간을 갖는다. 사쿠라는 지난 중순부터 짐정리를 했다면서 "히토미가 똑부러지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팀으론 마침표를 찍었지만 활발한 개인 활동은 이어진다. CJ ENM 측은 공식입장 발표 이후 각 소속사에서 스케줄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전언이다. 대체로 솔로 활동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 관계자는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하더라도, 개인으로도 워낙 팬덤이 크기 때문에 이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유진은 SBS '인기가요', 김민주는 MBC '음악중심' MC로 계속 활약한다. 김민주는 연기 제안도 다수 들어와 광고와 화보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채연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와 최예나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정해진 건 없다. 논의 중이다"고 했다. 권은비, 김채원이 속한 울림엔터테인먼트 또한 "정해진 건 없다. 개개인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조유리는 CJ ENM이 레이블을 정리, 리뉴얼한 레이블에서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사쿠라 영입설이 돌았던 빅히트 뮤직은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재차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