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홈 관중 앞에서 6-4로 승리했다. '1위 싸움'으로 관심을 끈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은 삼성은 선두를 공고히 했다. 이번 3연전에 앞서 삼성은 LG에 0.5경기 차 뒤진 2위였는데, 2일 현재 2위 KT에 0.5게임 차 앞선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0-1로 뒤진 4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피렐라의 안타, 강민호의 볼넷에 이은 오재일의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2·3루. 이원석이 중견수 얕은 뜬공에 그쳤는데, 3루주자 피렐라는 과감하게 홈으로 달렸다. LG 중견수 홍창기의 송구를 유강남이 잡지 못한 사이 한 점을 달아났고, 공이 뒤로 빠지자 강민호마저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강민호는 홍창기의 홈 송구를 보고 3루로 뛰었고, 공이 백네트로 흘러가자 주저 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빠른 발은 아니지만, 기민한 판단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피렐라는 빠른 발과 함께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모든 상황에서 전력 질주를 한다. 발이 느린 강민호가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쇄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1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은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피렐라와 포옹했다.
삼성은 8회 말 이원석의 2타점 결승 2루타와 개인 통산 500번째 경기에 나선 오승환의 깔끔한 삼자범퇴 세이브(시즌 7호)로 승리했다. 강민호는 마지막까지 안방을 지켰다.
강민호는 최근 팀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타격감이 아주 뜨겁기 때문이다. 1일 대구 LG전에선 연타석 홈런으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2일까지 타율 0.393,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의 존재는 안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은 1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3.58)에 올라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 등 외국인 투수는 물론 원태인 등 신예 투수도 승리 투수가 된 뒤 강민호의 이름을 꼭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투수 리드가 노련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강민호는 "(4회에는) 공이 뒤로 빠지면서 순간적으로 홈으로 뛰어 들어갔다. 투아웃이어서 아웃되더라도 과감하게 쇄도했다"라며 "(3루 주자) 피렐라에게 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루했던것이 도움됐다"며 웃었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관중 7033명이 입장했다. 이틀 연속 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가운데, 최대 관중인 30%를 꽉 채웠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