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김인태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5.02/ 두산이 홈런쇼를 선보이며 SSG와의 주말 3연전을 우세로 마쳤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5이닝 동안 4점(2자책)을 내줬지만, 타선이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으로 득점을 지원하며 기세를 잡았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1승1패로 맞이한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SSG와의 첫 3연전에서 우세를 거뒀다. 올 시즌 4번째 위닝시리즈다. 시즌 전적은 13승12패.
두산은 전날(1일) 열린 2차전에서 석패했다. 2-1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SSG 오준혁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고, 연장 11회 초에는 박종기가 박성한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진 11회 말 공격에서는 만회하지 못했다. 투수 7명을 투입했다. 뼈아픈 패전.
그러나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백업, 새 얼굴이 잠실벌을 달궜다.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이 2회 초 1사 2·3루에서 김성현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추신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기선을 내줬다. 그러나 3회 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박계범이 SSG 선발 투수 김정빈의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투런포.
박계범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을 대신해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앞선 1회 초 무사 1루에서 김강민의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2회도 2사 1·3루에서 최정의 강습 타구를 잘 처리했다. 호수비로 얻은 좋은 기운을 타석에서도 이어갔다.
유희관은 4회 초 2점을 더 내줬다.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리며 1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추신수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고, 1루수 양석환이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를 뿌렸다. 그러나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박성한을 잡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포수 최용제가 던진 공을 3루수 박계범이 잡지 못했고, 공이 외야로 흐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 상황. 다시 한번 백업 멤버가 나섰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는 김인태가 4회 말 1사 1·2루에서 김정빈으로부터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시속 142㎞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두산이 5-4로 앞서갔다.
중심 타선에서도 홈런이 나왔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이 5회 말 2사 1·2루에서 SSG 3번째 투수 서진용의 시속 144㎞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이 8-4, 4점 차로 앞서갔다. 두산은 이후 SSG 타선에 1점만 내줬다. 8-5 승리.
양석환은 지난 3월 25일 LG에 좌완 투수 함덕주를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다. 삼성으로 이적한 '전' 주전 1루수 오재일을 대신한다. 개막 초반 부진했지만 현재 그는 믿음을 주는 5번 타자다.
박계범은 오재일의 유산이다.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김인태는 수년째 대타 1순위. 두산은 이 경기에서 이적생과 백업 선수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유희관도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하며 앞선 4경기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낼 조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