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은 코로나 19 상황에 월드투어가 어려워지자, 온라인으로 'KCON'을 기획했다. 온라인 K-컬쳐 페스티벌 'KCON:TACT'(케이콘택트)란 이름으로 지난 3월 진행된 유료 공연에선 AR, XR기술을 적용해 화려한 무대 연출을 보여줬다. 미국, 일본, 프랑스, 태국 총 4개국에 월드 투어를 떠나는 콘셉트로 아티스트와 팬이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소통으로 공감대를 만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제작진은 3월 공연이 끝나자마자 6월 신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일찌감치 구성을 잡아놓고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는 K팝 그룹 위주로 무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대부분 올여름 컴백을 확정했기에 세부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라인업의 절반 정도만이 확정 일정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플랫폼에서 온라인 공연을 제안하면서 계약 조건도 팀별로 천차만별이다. 메인 팀을 잡는 것도 플랫폼마다 전쟁이다. 특히 KCON은 컬래버레이션이나 커버무대를 제안하는데 이를 받아줄 그룹들도 신인급으로 제한적이다. 관계자는 "글로벌 팬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그룹이어야 한다. 결국 라인업이 크게 달라질 순 없고 무대 구성이나 콘셉트에 의존해야 한다. 아무래도 'KCON:TACT'가 여러 시즌을 거쳐오다보니 차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의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이 불명예 해체하면서 계획한 라인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Mnet이 지속적으로 오디션을 통한 프로젝트 그룹을 제작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그룹들을 신인 때부터 지원하는 것도 'KCON' 섭외를 수월하게 하는 일환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에도 스윙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맡은 A.C.E(에이스), '프로듀스 101 재팬'의 프로젝트 그룹 JO1(제이오원), '투 비 월드 클래스'로 결성한 TO1(티오원) 등이 라인업에 속했다. '킹덤: 레전더리 워'의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도 참가했다. 가요관계자는 "신인들에겐 해외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긍정적 기회지만, 팬덤 규모가 있는 아이돌 그룹에겐 사실상 큰 이점을 찾긴 어렵다. 특히 온라인 행사이기 때문에 소속사 입장에선 단독 비대면 콘서트를 우선으로 놓고 계획을 잡는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