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잘 치고, 발도 빠르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주력이 과소평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4사구 1개와 도루 2개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시애틀 좌완 선발 저스터스 셰필드의 93.4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뒤 누상에 걸어 나간 그는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다. 시즌 5호·6호 도루.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네 번째 시즌인 올해 25경기에 타율 0.263, 8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0.311)은 낮지만 장타율은 0.606으로 높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2위, 장타율 10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도루는 시도 자체가 많진 않지만, 성공률은 79.5%로 높다. 44회 시도해 35차례 성공했다. 올해 도루 부문에서도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6개)에 올라 있다.
3일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스프린트 속도는 초당 8.84m(29피트)라고 한다. 시즌 10회 이상 전력 주루를 한 야수 332명 가운데 전체 17위다. 지명타자 평균(8.23m) 기록과 비교하면 훨씬 빠르다. 워싱턴 트레이 터너가 초당 9.39m(30.8피트)로 가장 빠르고, 오타니의 팀 동료 알버트 푸홀스가 6.58m(21.6피트)로 가장 느린 편이다.
오타니는 4월 22일 텍사스와 홈 경기에서 미일 통산 100홈런을 기록한 뒤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홈런을 친 뒤, 타석에서 홈플레이트를 17.3초 만에 돌았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아닌) 펜스를 넘어간 홈런 중 올 시즌 최단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많은 능력을 갖췄다. 그 가운데 가장 화제가 안 되는 점이 주루 플레이다. 과소평가 되어 있다"라며 "오타니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러 제한 요소를 두지만, 도루에 관해선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주루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