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 글레이저 맨유 공동 회장이 유럽 슈퍼리그(ESL) 가입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에이브럼 글레이저 구단주를 직접 만났지만, 결국 맨유 팬들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 미국 특파원 샐리 록우드는 이날 플로리다주 식료품 매장 앞에서 선글라스를 쓴 글레이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록우드의 “이것은 기회다. 사과하시겠느냐”라는 질문에 글레이저는 인터뷰 약속을 거부하고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글레이저는 식료품을 산 후 묵묵부답으로 돌아갔다.
앞서 3일에는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날 시위가 점차 폭력성을 띄자 맨유와 리버풀 사이에 예정된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
해당 경기가 맨유 팬들의 시위로 인해 연기된 맨유의 홈경기라는 점에서 맨유가 책임을 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5일 경기 연기가 홈팀인 맨유의 보안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판정될 시,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규정에 따라 승점 삭감 징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FA 규정에는 “구단이나 구성원, 혹은 서포터의 행동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FA 이사회는 잘못이 없는 구단에 1~3점의 승점을 줄 권한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홈팀은 선수와 구단 관계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반 시 승점 삭감 또는 벌금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상대 팀 리버풀은 재경기 없이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지만, 맨유는 승점이 삭감된다.
한편 현재 EPL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점)가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고, 레스터 시티(승점 63점)가 3위, 첼시(승점 61점)가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8점)가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6점)가 6위, 리버풀(승점 54점)이 7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7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