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롯데를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원태인(21)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7일 대구 롯데전에서 4-1로 이겨 이날 경기가 없던 공동 2위 KT, LG와 게임 차를 2경기로 늘렸다. 시즌 18승 11패로 승률 0.621.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다. 반면 최하위 롯데는 11승 17패가 돼 9위 한화(12승 15패)와 격차가 1.5경기로 더 벌어졌다.
삼성은 백업 포수 김민수의 깜짝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민호 대신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수는 3회 말 1사 후 롯데 선발 박세웅의 3구째 직구(시속 146㎞)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선제 솔로 홈런을 쳤다. 프로 8시즌·190타석 만에 신고한 데뷔 첫 아치였다.
롯데가 5회 초 1점을 추격해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해 승기를 잡았다. 7회 말 1사 1·3루에서 이학주가 스퀴즈 번트로 값진 결승점을 뽑았고, 8회 말 2사 후 오재일의 2루타와 김호재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쐐기점을 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1패)째를 올렸다. 다승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1.18) 1위도 유지했다. 삼성 소방수 오승환은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수확해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눈앞에 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한편 잠실 LG-한화전, 인천 SSG-키움전, 수원 KT-NC전, 광주 KIA-두산전은 전국을 덮친 미세먼지 탓에 모두 순연됐다. 시즌 10~13호 취소다.
KBO는 2018년 '미세먼지 관련 경보가 발령됐거나 발령 기준 농도를 초과했을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수도권과 광주 모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돼 경기를 열 수 없었다.
미세먼지 관련 경기 순연 규정이 생긴 이래, 하루 4경기가 한꺼번에 취소된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지난 2년간은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가 한 차례도 없었다.
7일 취소된 4경기는 8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더블 헤더로 진행된다. 하루에 프로야구 9경기가 열리는 것 역시 사상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