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한 일정’에 애도를 표했다.
영국 ‘미러’는 10일(한국시간) 새 일정에 관한 클롭 감독의 말을 전했다.
지난 3일 맨유 팬들은 유럽 슈퍼리그(ESL) 참가 결정을 내린 글레이저 구단주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평화시위로 시작했지만, 점차 폭력성이 짙어지면서 경찰관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당시 예정된 맨유와 리버풀 경기가 연기됐다.
이로 인해 맨유는 경기 연기 책임을 물어 경기 없이 승점 차감이 될 뻔했지만, 6일 영국 ‘BBC’ 등은 새로 짜진 일정표를 보도했다.
해당 일정표에 따라 맨유는 8일에 4번의 경기를, 또 50시간에만 2번의 경기를 치르는 ‘극한’ 일정에 놓이게 됐다.
이로써 맨유는 오는 7일엔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9일엔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12일엔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14일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러한 맨유 상황에 함께 연기됐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입을 열었다.
클롭 감독은 맨유 상황이 “미쳤다(crazy)”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버풀의 상황도 맨유 못지않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4월 24일 뉴캐슬과의 경기 이후 지난 9일 안필드에서 사우샘프턴전을 치렀다. 2주간의 휴식이 있었지만 이번 새 일정으로 인해, 오는 14일 맨유전, 17일 웨스트브롬전, 20일 번리전, 24일 팰리스전이 예정돼 있어 10일간 네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만만치 않은 고강도 일정에 클롭 감독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 일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적절한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상황은 있을 수 있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은 앞으로 4승을 거두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다”며 어려운 시즌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연기된 맨유와의 경기에 대해선 “맨유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기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서지수 인턴기자